요르단 관광업계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교황의 베다니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요르단 곳곳에 있는 여러 기독교 성지에 대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성경은 예수가 요르단강의 동쪽과 서쪽 기슭 중 어느 쪽에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는지를 명확하게 기술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수가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카스르 알 야후드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신약에서 말한다고 홍보해왔다.
예수가 나사렛 쪽에서 왔기 때문에 요르단강 서안에서 세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요르단은 요르단강 동안의 베다니가 예수의 세례장소라는 다양한 고고학적 증거가 있다고 맞서왔다.
요르단에 제시해온 증거들은 초기 기독교 순례자들의 일기, 로마 시대의 이정표, 요르단의 마다바에 있는 정교회 성당 바닥의 모자이크 지도 등이다.
두 곳의 관광객수는 지난해 기준 카스르 알 야후드를 찾은 관광객이 43만명인데 비해 베다니 방문자는 9만명에 그쳤다.
입장이 자유롭고 예루살렘이나 베들레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라는 것이 카스르 알 야후드의 이점이다. 요르단 입국에 비자가 필요한데다 최근 시리아 내전으로 불안감이 조성되는 것이 요르단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이 즉위 후 첫 성지 순례에서 베다니를 방문하는 것은 업계로서는 축복과 같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연간 30억달러의 수입을 창출하는 성지순례 관광 산업에서 일부 몫을 가져가기를 희망해왔다.
니달 카타민 요르단 관광 장관은 요르단에 기독교 성지가 36곳에 달한다며 모세가 약속의 땅을 굽어본 것으로 알려진 네보 산, 세례자 요한의 목이 잘린 마카에루스 등을 대표적인 성지로 꼽았다.
성지순례 관광 산업의 진흥을 바라는 국왕 압둘라 2세의 의도에 따라 요르단 정부는 기독교 교파들에 요르단강 동안의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미 이집트 콥트교회, 러시아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의 성당이 자리잡았고 올해는 러시아 정교회의 순례자 숙소와 루터파 교회, 순례자 센터가 새로 들어섰다.
오는 2016년 완공되는 가톨릭 대형 성당은 그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