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총격에 비무장 팔'10대 사망 동영상 논란

이스라엘군이 비무장한 팔레스타인 10대 2명에 총격을 가해 사망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인권단체 '국제아동보호'(DCI)가 약 6시간짜리 동영상을 2분 분량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에는 배낭을 멘 한 팔레스타인 청년이 상점 앞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다.

1시간 13분 뒤에 같은 지역을 거닐던 다른 한 청년도 '쿵' 하며 쓰러지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다.

쓰러진 두 명은 당시 비무장한 상태였다.

DCI는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팔레스타인인 소유 건물의 CCTV에 찍힌 이 장면을 입수해 이렇게 공개했다.


이 영상에 이스라엘군의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지난주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팔레스타인 2명이 숨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라고 DCI는 밝혔다.

DCI 팔레스타인 지부 리파트 카시스 이사는 "이 영상은 아이들에게 지시하지도 않고 (이스라엘군에) 직접적인 위협이 없는데도 살인 행위가 자행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도 "이 영상은 군이 정당한 이유 없이 200m 거리에서 실탄 발사를 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동영상이 편집돼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폭동 당시 폭력적인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레르네르는 또 "(이스라엘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포함해 폭력 진압용 수단만을 사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건국일을 지칭하는 '나크바(대재앙)의 날'을 맞아 서안지구와 예루살렘, 가자지구 등 곳곳에서 "귀향의 권리"를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서안지구에서 무함마드 타흐르(16)와 나딤 누와라(17), 또 다른 10대 등 3명이 서안지구 베이투니야에서 시위를 하다 가슴에 총탄을 맞았고 타흐르와 누와라 2명이 숨졌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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