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양국 수교 4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말레이시아에 10년간 임대하는 암수 판다 '펑이'(鳳儀)와 '푸와'(福娃)는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 국가 귀빈에 버금가는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G. 팔라니벨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장관은 환영식에서 "이 두 마리의 소중한 중국 상징 동물이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지속적인 협력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올해 수교 4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판다 임대를 2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푸와와 펑이는 애초 지난해 12월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4월로 연기됐다가 여객기 실종사건으로 다시 연기된 끝에 이날 도착했다.
전날 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펑이와 푸와를 싣고 출발해 이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내린 화물기는 도착하자마자 소방차의 물 세례로 환영을 받았다.
8살 동갑내기인 펑이와 푸와는 환영행사 후 언론에 잠깐 모습이 공개된 뒤 이송차량을 타고 앞으로 10년간 생활할 쿠알라룸푸르 인근 국립동물원으로 이동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펑이와 푸와를 위해 국립동물원에 이들만을 위한 공간을 새로 마련했으며 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중국에서 대나무를 대량 공수하고 사육사와 전문가도 초빙했다.
판다들은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 환영뿐 아니라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판다를 위한 동물원 시설에 이미 770만 달러가 들었고 매년 100만 달러를 중국에 지급해야 한다며 이 재원을 말레이시아 자연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