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에서의 제습기 매출(3월 1일~5월 18일)은 전년 동기 대비 705%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록적인 긴 장마와 무더위의 영향으로 제습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올해 지역별로 한 때 30도를 웃도는 등 때이른 더위로 전년 동기 대비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제습기 구매가 큰 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생활가전팀 최근수 바이어는 "올해 인버터 제습기 등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델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관련 수요가 더욱 증가, 올해 전국 가구당 제습기 보급율은 30%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뿐 아니라 온라인 마켓에서도 제습기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G마켓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1일~5월 12일)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배(128%) 이상 급증했다. 판매수량에서도 올 들어 월평균 3000개 이상 팔려나가면서 단일품목으로 같은 기간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생활가전기업도 본격적으로 여름 제습기 시장 공략에 뛰어들고 있다.
리홈쿠첸은 'CCD-CD10 시리즈'와 'CCD-CD15 시리즈' 등 2014년형 제습기 2종을, 한경희생활과학은 대용량 강력제습기 '상쾌한(HAAN)(모델명 HDH-1017)' 등을 앞다퉈 선보였다. LG전자의 경우 이동 편의성 강화한 휘센 제습기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제습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업체 측은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부터 안전한 실내공기를 유지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려는 고객의 니즈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선풍기와 함께 사용 시 에어컨보다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기료 인상 이후 관심이 더 높아졌다"며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제거 기능까지 더해진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최근 지속되는 이상기후에 적합한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