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지하수 560t을 바다로 방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첫 방출 분량인 560t은 원자로 건물로 유입돼 고농도 오염수가 되기 전, 관측용 시추공(孔)에서 퍼올려 탱크에 일시 저장한 지하수다. 제3자 기관에 의뢰해 측정한 방사성 물질 농도는 도쿄전력이 정한 기준치를 밑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도 후쿠시마 제1원전 단지 내 12개 시추공에서 물을 끌어올려 바다로 배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원전 지하수를 바다로 방출해도 좋을지 판단하기 위해 지난달 약 600t의 지하수를 퍼올려 외부 검사기관과 함께 수질 검사를 실시했다.
지하수 우회는 방사능 오염수가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방사성 물질 정화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의 골간을 이루고 있다.
현재 제1원전의 1∼4호기 원자로에는 하루 약 400t의 지하수가 유입되고 있는데, 지하수 해양방출 작업이 본격화하면 하루 100t 정도 지하수 유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도쿄전력은 보고 있다.
한편 시운전중인 ALPS는 또 문제를 일으켰다.
도쿄전력은 ALPS의 1개 계통에서 물이 흰색으로 탁해지는 백탁현상이 확인돼 20일 해당 계통의 작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처리 기능이 저하돼 지난 3월 운전을 멈춘 1개 계통과 지난 17일 백탁현상이 확인된 1개 계통을 포함, 후쿠시마 제1원전 내 ALPS의 전체 3개 계통 시운전이 모두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