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해에 전함 추가 파견…러軍 우크라 철수는 혼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견제에 나선 미국이 해군 전함 1척을 흑해로 추가 파견했다.

미국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미사일 순양함 '벨라 걸프'(Vella Gulf)가 이번 주 안으로 흑해에 진입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벨라 걸프가 이번 주 후반이면 흑해로 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9천800t 규모인 벨라 걸프는 다수의 표적을 동시 추적해 방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지스 시스템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ASROC 대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 걸프의 흑해 파견은 앞서 지난달 22일 흑해로 들어왔던 미군 호위함 '테일러'가 12일 흑해 해역을 떠난 데 뒤이은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인접한 국가의 우려가 커지자 이를 누그러뜨리려 흑해에 잇따라 군함을 파견하고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이같은 미국의 정책에 "미국 해군이 흑해 안팎에 머무르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루마니아를 방문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굳건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과 같이 총구에 의해 유럽의 국경선이 변하는 일이 더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동유럽 국가들이) 단호한 대처를 유지해 러시아가 더 많은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철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장 세르게이 아스타호프는 이날 자국 TV방송에서 "국경 10㎞ 이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을 방문 중인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이 철수했는지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러시아군) 철수와 관련한 활동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만명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관계자 역시 "아직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군사훈련 중인 러시아 병력에 대해 원대 복귀를 지시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4만명 규모의 병력을 집결시켜 우크라이나 침공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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