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21일 발행한 비대위 특보를 통해 "20일 오후 6시까지 KBS 간부 256명이 자신의 자리를 내놓았다"며 "부장급 22명, 팀장급 178명, 지역부장급 42명, 앵커 14명 등 KBS를 국민의 방송, 공정한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한 투쟁에 자신의 자리를 버리고 떨쳐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보직 사퇴는 지난 18일 보도본부 부장단 전원의 총사퇴로 시작됐다.
여기에 길 사장이 19일 기습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불가의사를 밝히며 "PD출신이라 보도를 모른다", "기자들의 반발은 기자직종 이기주의"라는 등의 직종간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 행렬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보도본부 팀장, 지역 보도부장 등 기자 직군 뿐 아니라 TV와 라디오 등 PD팀장, 기술본부, 시청자본부, 정책기획본부 등 경영직군 간부급들도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KBS가 직면한 상황에서 반성과 책임감을 느끼며 보직을 사퇴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길환영 사장도 총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KBS 양대 노조의 총파업 투표도 21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다. 간부급들이 줄줄이 보직 사퇴한 상황에서 총 파업이 이뤄질 경우 방송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한편 사퇴를 요구하는 내부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길 사장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사내 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