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1일 오후 김진태 검찰총장과 전국의 고검장, 지검장 등 검찰 고위 간부 47명이 대검찰청에 모여 회의를 갖는다.
이날 검찰 고위 간부들의 회의는 황교안 법무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민관유착, 관피아 비리 척결 목적이다.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인 유병언 씨 검거를 위한 대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유병언 씨의 강제 소환을 미루다 놓쳐버렸기 때문에 검찰의 대책도 강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언 씨는 검찰 소환과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법원의 구인에도 불응한 채 도피해버렸다.
한 달 째 유병언 씨를 쫓던 검찰이 탈출 첩보를 입수하고서도 눈 앞에서 놓쳐버린 것이다.
검찰이 유병언 씨를 조속히 소환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법대로 하겠다는 논리로 맞서다 구원파들의 종교탄압이라는 '쇼'에 속아버린 것이다.
금수원 진입을 막고 종교탄압이라며 항의하는 구원파 신도들의 교란작전에 우롱당한 것이다.
검찰은 유 씨의 휴대전화 추적과 관계자 진술을 통해 유병언 씨 위치를 금수원으로 확정했다.
그런데도 구원파 신도들의 거센 저항에 따른 불상사를 우려해 곧바로 신병 확보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경찰과 한전, 가스공사,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과 유병언 씨 체포를 위한 작전회의까지 열었지만 허사가 됐다.
아마도 검찰을 농락한 총 지휘자는 유병언 씨였겠지만, 정부 부처 가운데 최고임을 자임하는 검찰, 검객(檢客)들이 이날 회의에서 뭐라고 해명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검찰 일각에서는 유병언 씨가 출두를 거부하던 지난 15일 바로 금수원에 치고 들어가자는 의견을 냈으나 청와대와 검찰 수뇌부가 경찰력의 금수원 투입을 미루다 유 씨의 속임수에 당해버린 것이라는 자조까지 나온다.
수사 장기화가 불가피하며 검찰과 경찰의 공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신도들의 차량 출입과 얼굴 확인도 수박겉핥기에 그쳤다.
검찰은 현재 금수원 주변에 경찰관들을 대거 배치하며 에워싸고 있다.
금수원에 진입하려는 의도인지, 유병언 씨에게 속은데 대한 분풀이 차원인지는 모르지만 금수원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