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의 평가대로 김태균은 4번 타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4번 타자의 상징은 분명히 홈런이다. 그리고 박병호가 20일 한화전에서 4번 타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박병호의 득점권 타율은 1할3푼3리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올린 타점도 10점이 전부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득점권에서 약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박병호는 득점권에서 볼넷을 무려 16개나 얻어냈다. 한 마디로 득점권에서 박병호는 피해가야 하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19일까지 타점 26점으로 공동 15위에 올라있었다. 바로 홈런 14개(1위)로 4번 타자의 힘을 보여줬다.
홈런의 힘은 한화전에서도 증명됐다. 박병호는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 경기에서 2회와 5회 솔로 홈런 두 방을 날리면서 넥센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모두 선두 타자로 나서 친 홈런이었다.
2회말에는 송창현의 136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고, 5회말에도 134km 직구를 때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특히 두 번째 홈런은 전광판 상단을 맞힌 초대형 홈런이었다. 집계된 비거리는 135m.
이날 박병호 앞에 주자가 있었던 경우는 두 차례가 있었다. 먼저 3회말 1사 2, 3루에서는 송창현이 박병호와 승부를 피했다. 포수가 일어서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고의 볼넷이었다. 6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3루 땅볼에 그쳤지만, 득점권 상황은 아니었다. 득점권에서는 볼넷으로 피해가는 상황에서도 결국 홈런으로 상대를 무너뜨린 셈이다.
한편 넥센은 이날 승리로 23승15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