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리 부상이 오늘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내일까지 베이징에 머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3국으로 가려고 들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세미나에서 참석했던 리 부상의 방중이 확인된 것은 8개월여 만이어서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6∼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측이 6자회담과 관련한 재개조건 등을 놓고 다시 한번 의견 조율과정을 거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 부상의 방중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대답했다.
또 왕 부장의 이번 방한과 관련해 "방문 기간에 한국 지도자, 외교장관과 만나 중한관계 추진, 현재의 조선반도(한반도) 국면, 6자회담 재개 문제 등과 관련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자 회담 재개 부분은 전날 왕 부장의 방한 일정을 공개하고 의제 등을 설명할 때에는 거론하지 않았던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