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영장실질심사에도 불출석하고 잠적 중

금수원 앞 신도들 모여 '전면전' 준비…긴장감 고조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창설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3시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천지방법원에서 관계자가 영장실질심사 호송 출입문을 잠그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로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의 소환통보에 불응한데 이어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최의호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후 3시를 훌쩍 넘긴 시간까지도 유 전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해 온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유씨가 불출석한 것을 확인한 뒤 앞으로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구인영장을 반환하고 반환사유와 구속사유 등을 법원에 설명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유 씨 신병확보가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검찰은 이미 금수원 일대 차량 검문검색 및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검찰 전담추적팀 30여명이 금수원 인근에서 잠복하며 유 전 회장 일가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서, 시청 등 유관기관과의 회의를 통해 금수원 강제진입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 유 전 회장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휴대전화 추적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다.

현재 금수원 앞에는 신도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 금수원에 들어오는 길목마다 철조망을 치고 초소를 설치하는 등, 검찰의 강제구인에 단단히 대비하는 모습이다.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하면서 검찰의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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