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vs 보이스카우트 갈등, 아마존으로 '불똥'

회원의 성 정체성을 둘러싸고 동성애 단체와 보이스카우트가 힘을 겨루는 상황에서 불똥이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으로 튀었다.

19일(현지시간) 지역신문 댈러스모닝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동성애차별반대연합(GLAAD)이 차별집단으로 자체 규정한 보이스카우트에 성금을 기부한 아마존닷컴에 항의하는 뜻에서 21일 시애틀 아마존닷컴 본사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아마존닷컴은 구매금액의 0.5%를 기부금으로 내는 아마존스마일(Smile) 사이트를 통해 기부금을 모아 여러 단체에 나눠주고 있다.

GLAAD는 청소년 단체인 보이스카우트가 지난해 5월부터 청소년 동성애자를 회원으로 받아들였으나 성인 지도자와 유급 직원의 자격에서 여전히 동성애자를 제외하고 있다며 아마존닷컴이 이런 차별 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GLAAD는 아마존스마일이 약관에 인종·성·종교·국적·장애 여부·성 정체성 등에 근거해 차별하는 단체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점을 강조하고, 현재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서 아마존의 보이스카우트 지원 반대에 서명한 누리꾼이 12만명을 넘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인종차별 감시 단체인 남부빈민법률센터(SPLC)와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자료를 바탕으로 기부 단체를 정하고 있다'면서도 '보이스카우트는 물론 전국결혼연합 등 반 동성애 단체를 기부 지원 목록에서 뺄 계획이 없다'고 밝혀 논란을 키우고 있다.

SPLC는 "진정 아마존이 우리 원칙에 따라 기부 단체를 결정하고 있다면 보이스카우트를 지원 대상에서 빼야 한다"고 GLAAD를 지지했다.

한편 GLAAD의 집회가 열리는 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보이스카우트 연례모임에서 2년 임기의 연맹 총재에 취임하는 로버트 게이츠(70) 전 미국 국방장관은 아직 동성애와 관련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댈러스모닝뉴스는 게이츠 신임 총재가 국방장관 재직 시절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막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DADT)는 정책 폐기에 앞장서는 등 문화적 갈등을 해결해 존경을 받아왔다며 '보이스카우트판 DADT 폐기'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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