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우크라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가 철수를 시작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뤼셀에 본부를 둔 나토의 한 대변인은 "이날 오전(현지시간)의 이 지역 위성사진 판독 결과 우크라 접경 지역의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있다는 어떠한 조짐도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 훈련 중인 러시아 병력에 대해 원대 복귀를 지시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지난달 초에도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 접경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혔으나 나토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도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 접경에 대거 주둔함으로써 이 지역의 동요를 부추길 우려를 낳고 있다.
나토는 러시아가 이 지역에 약 4만 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 접경 지역의 병력 집결이 통상적 군사훈련의 일환이며 우크라이나를 침범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무력을 앞세워 크림 공화국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까지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한편 라스무센 총장은 집단안전 보장 기구인 나토는 동맹국들을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신속 대응군' 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 안보가 예측이 어려워지고 더욱 위험해진,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런 상황에 대비해 나토는 발칸 국가를 포함, 모든 동맹국들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