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여성 26명, 교황에 사제 결혼허용 공개 요청

가톨릭 사제들과 사랑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이탈리아 여성 26명이 사제의 결혼을 허용해달라는 공동 서한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이들 여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들이 수많은 사제의 파트너 중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이 문제를 다룰 모임을 주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성들은 "우리는 사제들을 사랑하고, 사제들도 우리를 사랑한다"고 전제하고 나서 "사랑을 포기하려 노력했지만 이처럼 굳건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버릴 수 없었다"면서 "우리는 겸허하게 우리만이 아닌 가톨릭 전체의 이익을 위해 무엇인가 바뀌기를 희망하면서 이 고통을 당신의 발밑에 놓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3만 3천 명의 사제들이 현직에 있으나 약 6천 명의 사제는 결혼을 위해 사제직을 포기했다.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0년 교황이 되기 전에 쓴 책인 '천국과 지구'라는 책에서 "나는 십여 세기 동안 실수보다는 긍정적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논쟁에도 독신주의 유지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여성의 공동 서한은 가톨릭 신부의 신앙생활에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금혼의 장단점을 따지는 논쟁이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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