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일방 선언 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움직임 가속

자체 정부 구성·헌법채택…정부군-민병대 교전 계속

지난 11일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선포한 동부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자체 정부를 구성하는 등 분리주의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동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적으로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국가평의회(의회)는 18일(현지시간) 공화국 정부 수장과 총리를 선출하고 헌법을 채택했다.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장에는 분리주의 지도자로 지난 4월 말 민선 주지사로 뽑혀 활동해온 발레리 볼로토프가 임명됐다.


볼로토프는 지난 12일 분리·독립에 관한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루간스크주의 독립을 선포한 바 있다. 그는 분리주의 활동으로 유럽연합(EU)과 캐나다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공화국 정부 총리에는 루간스크주 민병대 공보실장을 맡아오던 바실리 니키틴이 임명됐다. 국가평의회는 또 이날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자체 헌법도 채택했다.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도 러시아 국적의 컨설턴트를 총리로 임명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회는 지난 15일 모스크바 출신의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를 총리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국립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투자 펀드에서도 일한 보로다이는 앞서 크림의 러시아 귀속을 이끈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공화국 총리 고문으로도 일했다.

이 때문에 동부 지역 분리주의 세력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은 독립국의 틀을 갖추어 나가면서 다른 동남부 지역 분리주의 세력과 연합해 러시아로 편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계속 보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범국민대화(원탁회의)를 통해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여론을 누그러트리면서 25일 조기대선을 치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세력의 원탁회의 불참과 대선 보이콧 움직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도네츠크주에선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간 교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도네츠크 주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민병대는 이날 도시에 진입하기 위해 공세를 펴던 정부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민병대는 대포를 쏘며 도시 양 방향에서 공격을 가하던 정부군 소속 국가근위대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의 또 다른 도시 슬라뱐스크의 민병대도 시 외곽 검문소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공동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이날 공화국 방어를 위해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민병대에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슬라뱐스크에선 벌써 여성들로만 구성된 부대가 창설됐다고 현지 주민이 이타르타스 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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