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무언, 해체까지 될 줄이야"…해경 '망연자실'

해경, 침통을 넘어서 망연자실한 분위기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세월호 관련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경 해체'를 공식화하자 해양경찰은 망연자실하며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이 적극적인 인명 구조 활동 등의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TV를 통해 지켜보던 해경 직원들은 '해경 해체'라는 발표와 TV 자막이 뜨자 각자의 자리로 돌아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궜다.


해경 직원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한 해경 간부는 "유구무언이다. 해경은 수색구조만 하는 것이 아닌데…해경에 대한 이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해경 직원은 "해체 위기설이 나돌았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될 줄이야…"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는 "60년 넘은 조직의 운명이 이렇게 몇 주만에 결론난다니…행정조직체계를 새로 짜면 되지 않은가"라며 정부의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날 해경 직원들은 국민의 비난과 질타가 해체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함께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 해경 본청 각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힌 채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한편 해경해체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경 해체가 정답일까?", "해경을 해체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이번 사고에서 무능함만 드러난 해경은 해체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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