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로이터 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리비아 퇴역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무장단체 '국민군'이 장갑차와 대공화기, 로켓포 등을 동원해 리비아 최고 정치기구인 제헌의회(GNC) 의사당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국민군'은 의사당 밖에서 교전을 벌인 뒤 의회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한 데 이어 의사당으로 난입해 의사당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했으며 의원·정부 관리 20여명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군 측은 공격 후 "이슬람 과격분자를 돕는 의회는 바로 리비아 위기의 원인"이라며 "이슬람 민병대를 제거하기 위해 의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제헌의회의 중단(suspension)을 선포한다"며 "60명으로 이뤄진 새 조직이 의회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 대상이 된 리비아 제헌의회는 이슬람주의 분파와 민족주의자들로 양분돼 있으며 이 두 정파 뒤에는 각각 무장단체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이슬람계 정파는 비이슬람계의 반대에도 새 총리의 임명을 강행하고 내각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와 의회는 이번 공격이 새 총리의 내각 구성을 막으려는 '쿠테타' 시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