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방송은 뚱뚱한 군인의 증가로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을 막으려고 국방부가 현역 군인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비만 퇴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육군은 현재 17∼24세 장병의 4분의 3 이상이 전투에 부적합할 정도로 뚱뚱하다고 밝혔다.
또 고교 졸업장을 갖추지 못한 것은 물론 제대로 읽고 쓸 줄 아는 최소한의 기본 소양도 부족한 군인이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육군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소아 비만으로 군대를 지탱할 차세대 병사들의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을 중대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비만 퇴치에 앞장서 온 딘 앨런 영맨 예비역 소장은 "비만은 단순히 학교와 교육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자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우려했다.
영맨 장군을 비롯한 많은 퇴역 군인들은 '임무 : 전투준비태세'라는 비영리 단체를 결성하고 학교에서 정크푸드 몰아내기, 개선된 학교 점심 급식 제공 등을 목표로 '비만과 전쟁'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군인보건청의 한 관계자는 "복무 중인 군인과 차세대 장병이 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국가 차원에서 직접 나섰다"며 군인 가족을 대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BC 방송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에 따른 병력 감축과 군대의 첨단화라는 최근 추세에도 많은 전문가는 군인이 군인다운 신체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상 전투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나 군인이라면 보직에 걸맞게 몸을 단련하는 것이 본분이라는 생각에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도 많은 살상이 벌어지는 지상전에서 혼란을 피하려면 군인들의 신체 단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