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참사' 관련 3명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종합)

탄광 입구 벽돌로 막아…외부인 사고지역 출입 제한

터키 마니사주(州) 소마군(郡)에서 광부 301명이 사망한 탄광 참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도안뉴스통신에 따르면 마니사 지방검찰청 베키르 샤히네르 검사는 소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소마탄광회사 임원 등 2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3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샤히네르 검사는 구속된 3명은 과실로 여러 명을 숨지게 한 혐의가 적용됐다며 이들 가운데 1명은 운영 담당 임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5일부터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날 25명을 체포해 집중 신문을 벌였고 이 가운데 6명을 석방했다.

샤히네르 검사는 사고 원인은 갱 안의 뜨거워진 석탄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발생한 화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 초기에는 갱 안의 전력설비가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갱 안에 방치된 전기선들이 화재의 원인이라는 주장과 메탄가스 폭발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정부와 회사는 탄광이 정기적으로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문제점이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생존자 등은 탄광의 안전조치가 매우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일간지 자만과 하베르튜르크는 구조된 광부 등을 인용해 갱 안의 가스탐지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광부들이 쓴 방독면은 일산화탄소 등을 거르는 필터가 없었으며 일부 사망자는 단순한 '먼지 마스크'만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사고 발생 닷새 만인 18일 갱 안에 남은 광부가 없다며 구조작업을 종료했으며 탄광 입구를 벽돌로 막아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경찰과 치안군도 사고 현장의 인근 도로 30㎞ 구간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며 일부 언론인과 광부의 친지 등에 대해서만 통행을 허용했다.

마니사주 당국은 최근 소마 군에서 벌어진 시위의 참가자는 상당수가 외부인이며 시위가 선동적이라고 주장하고 시위를 금지했다.

경찰은 전날 터키 진보변호사협회(CHD)의 셀축 코자아츨르 대표 등 변호사 8명을 연행하고 결박해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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