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방공포와 유탄발사기 등으로 중무장한 무장세력이 리비아 최고 정치기구인 제헌의회(GNC)를 공격한 데 이어 의사당 내부까지 난입했다.
이들은 의회에 불을 질러 연기가 건물 밖으로 치솟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무장세력이 의회 밖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인 후 의회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했으며, 의회에서 2명을 납치했다고 전했다.
오마르 부샤흐 의원은 로이터통신에 "의회에 난입한 무장세력이 의원 사무실을 습격하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과 관련, 무장단체 '국민군'의 무함마드 알히자지 대변인은 "이슬람 과격분자를 돕고 있는 의회는 리비아 위기의 원인이다. 이슬람 민병대를 제거하기 위해 의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국민군은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무장세력이다. 특히 하프타르는 중앙정부와 의회의 통치권을 부정하면서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이슬람 민병대와 유혈충돌을 빚고 있다.
리비아 정부와 의회, 군은 하프타르의 무력행사에 대해 쿠데타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군은 지난 17일에도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군용기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이슬람 무장단체가 장악한 군사기지를 대대적으로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141명이 부상했다.
한편 AP통신은 의회에서 수 km 떨어진 곳에서도 총성이 들려 트리폴리 시민도 서둘러 귀가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국민군이 무장 장갑차를 이용해 트리폴리에 입성한 후 곧바로 의회로 향했으며, 도로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알아흐라 방송은 의회 보안요원들을 인용, 의원들이 사전에 국민군이 의회를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제헌의회는 이슬람주의 분파와 민족주의자들로 양분되어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이에 따라 리비아 국민으로부터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 이후 민주화 이행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