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길환영 사장 비리, 검찰 고발할 것"

KBS노동조합 제공
KBS노동조합(이하 KBS노조)이 길환영 사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KBS노조는 18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노조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사장의 개인 비리를 적발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사원에 특별 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법률 검토를 거쳐 길환영 사장과 이에 동조한 회사 간부, 자회사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가장 먼저 미술비 용역 계약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연주 사장부터 공개입찰로 진행돼 오던 미술비 용역 계약이 2011년부터 수의계약으로 전환됐고, 길환영 사장은 지난해 8월 이를 연장했다"며 "감사원 조사 결과 수의계약으로 100억 원 가량 손실이 발생했고, 미술품질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PD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외주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도 KBS출신 인사가 대표로 있는 업체가 하도급 절반 가까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길환영 사장의 출장비 집행도 문제 삼았다. 총 6차례의 해외 출장 중 4차례의 해외출장 비용이 사장의 해외출장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국제협력실이 아닌 예능국 특집프로그램 제작예산에 포함됐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KBSN에게 출장비용을 강요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KBS방송제작비 지급규정' 제2조를 보면 '제작비라 함은 원고 출연료, 기획진행비, 지급수수료, 임차료, 국내외 여비 등 방송제작에 소요되는 직접비용'이라고 규정돼 있다. 사장의 해외 경비에 쓰여서는 절대로 안 되는 예산항목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KBSN 내부 결재 자료를 공개하며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1박2일 터키 출장 당시 길환영 사장과 수행원 1명의 해외 출방 비용으로 1400만원 가량 지출됐다"고 밝혔다.

노조관계자는 "개인적 용무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그 비용을 힘없는 계열사가 부담하도록 강요했다면 이 역시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노조 측은 길사장이 미국 특파원 선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KBS 사측은 현재 노조의 주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길환영 사장은 19일 오후 3시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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