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등학교 2학년 박모양의 어머니 A 씨는 분향소가 차려진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문해 자녀의 영정에 간식과 쪽지를 남기고 있다.
A 씨는 18일에도 '너를 못 본지 한 달하고도 3일이 지났구나. 너무 보고싶다'라는 절절한 그리움을 쪽지에 남겼다.
또 박 양의 영정 앞에 음료수와 젤리, 과자 등 간식을과 함께'친구들하고 사이좋게 나눠먹어'라는 메모를 적어 두었다.
평소 박 양이 좋아하던 아이돌 가수 B1A4의 앨범도 분향소에 두었다. 박 양의 언니는 '우리 00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 들으며 잘 지내고 있으라'는 쪽지를 적었다.
든든했던 오빠를 잃은 동생은 평소 투닥거리느라 잘해주지 못했다며 미안함과 사랑을 편지에 담았다.
이모군의 여동생은 편지에 '엄마에게 죽지 않고 간다고 걱정하지 말라던 오빠를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며 '그래도 오빠 몫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나타냈다.
김모군의 동생도 '오빠가 금방이라도 교복 입고 올 것만 같다'며 '내가 맨날 자기전에 오빠한테 카톡 보내는데 왜 답이 없냐'고 원망과 그리움이 섞인 긴 글을 남겼다.
합동 분향소에는 전날 기준 학생 234명, 교사 8명, 일반인 30명 등 모두 271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 조문객은 34만 7954명이다.
한편 이날 오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등 안산 지역 병원에서 단원고 학생 3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지난 16일 침몰 사고로 단원고 학생과 교사 339명 중 학생 241명과 교사 8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학생 8명과 교사 4명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