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벵거 감독, 9년 만의 우승 트로피

04~05시즌 FA컵 우승 이후 8시즌간 무관 설움

무관(無冠)의 시대는 끝났다.


아스널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 2013~2014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연장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 대회에서 2004~2005시즌 우승한 이후 그동안 출전한 주요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던 아스널은 9시즌만에 다시 FA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랑스 출신 아르센 벵거 감독의 오랜 지도 아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강호로 평가되는 아스널이지만 좀처럼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때문에 벵거 감독과 결별설까지 대두됐지만 9시즌 만의 우승으로 모든 설움을 씻었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 1996년부터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벵거 감독은 통산 다섯 번째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같은 횟수다. 아스널은 벵거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도 세 차례 우승했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패했다면 구단의 큰 후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겼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오늘은 매우 기쁜 날이다. 기쁨은 고생한 시간과 기다린 시간에 비례한다"고 말했다.

아스널의 우세가 예상됐던 경기지만 헐시티의 초반 공세가 무서웠다. 전반 3분과8분에 각각 제임스 체스터, 커티스 데이비스가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스널은 전반 17분 산티 카소를라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6분에는 로랑 코시엘니가 동점골을 넣었다. 주도권을 쥐고도 역전골을 뽑지 못한 아스널은 결국 연장까지 가서야 승리를 확정했다.

연장 후반 4분이 되고 나서야 애런 램지가 올리비에 지루의 패스를 받아 그간의 설움을 씻는 결승골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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