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이 넘게 지켜온 방송 진행 현장을 마감한 것이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는 깜짝 놀랄만한 인사들이 초대됐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나온 것. 서로를 최고로 인정하며 아끼는 마음이 충분히 전해졌다.
월터스는 특종을 놓칠 수 없다는 듯 "정말 궁금한게 있는데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run)할건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글쎄요..저는 뛰고(run) 있어요..공원에서요"라며 웃어 넘겼다.
곧 출간될, 클린턴 전 장관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도 화제가 됐다.
무엇이 가장 힘든 선택이었느냐는 질문에 클린턴 전 장관은 "힘든 선택을 하기도 했고 때론 힘든 선택이 이뤄져가는 것도 지켜봤었다"면서 빈 라덴 사살작전을 가장 힘든 선택으로 꼽았다.
50년간의 방송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월터스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클린턴 전 장관은 망설임없이 "휴가를 떠나라"고 했다.
하지만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도 정신없이 바쁜 클린턴 전 장관을 바라보며 월터스는 "그런 충고해줄 입장이 아닌것 같다"며 웃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전 장관은 "쉬어야 한다. 친구들이 많이 있지 않느냐. 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정말 휴가를 즐기라"고 강조했다.
또 "나도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남편과 함께 한참을 걷기도 했다"면서 "최소한 1주일 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기라"고 조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과 상원의원, 그리고 퍼스트레이디로서 월터스와 여러차례 인터뷰를 했었고 그녀가 선정한 '올해의 멋진 인물'에 4차례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월터스는 이날 방송을 마무리하면서 특유의 목소리로 천천히 이렇게 말했다.
"어느 누구도 오늘 누가 나올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말해주지 않아서 아무런 준비도 못했습니다. 모든게 다 놀라울 뿐입니다...그런데 50년 방송을 한 뒤 어떻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할까요? 그동안 저와 함께 같이 일하고 지켜봐주면서 제 편에 계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