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면 국론분열 된다고 주장
- 5.18 단체들 정부 기념식 불참하고 마을단위 행사 참석할 것
- 5.18 유족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같은 마음일 것. 안산 분향소 방문 검토중.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5월 16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안평환 (5.18 행사위 집행위원장)
◇ 정관용> 이틀 앞으로 다가온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또다시 파행될 처지에 놓였네요. 5.18 관련단체들이 기념식을 전면 거부했기 때문인데요. 안평환 집행위원장을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 안평환>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불참이유는요?
◆ 안평환> 5.18 상징의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거든요. 그게 2009년부터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의 식순에 넣기도 하고 제창이 됐는데. 3년 전부터 그걸 국가보훈처에서 거부했어요. 또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 문제는 작년 6월 국회에서도 기념곡으로 지정할 걸 결의한 문제인데.
◇ 정관용> 그때는 여야가 같이 결의했죠?
◆ 안평환>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걸,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가 시행하고 있지 않아서.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저희가 불참하겠다 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면 따로 행사를 합니까, 어떻게 합니까?
◆ 안평환> 별도의 행사는 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아예 안 해요?
◆ 안평환> 네. 왜냐하면 자칫 이게 정부 공식행사를 부정하거나 거부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저희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 정관용> 그냥 불참해 버리겠다?
◆ 안평환> 네.
◇ 정관용> 대신에 안산 합동분향소 방문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맞습니까?
◆ 안평환> 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요. 검토 단계에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5.18 단체들은 5월만 되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현 시점에서 아마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이나 또는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과 비슷한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5.18 단체 회원들이 우리가 기념식에 불참하는 대신 뭔가 의미 있는 일이 뭐가 있겠냐 하는 것을 고민하던 끝에 저희도 34년에 가족을 잃었던 마음이 있으니 세월호 참사 가족들, 또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안산 분향소를 좀 방문하거나 아니면 팽목항을 가는 게 어떠냐 하는 것이 지금 의견으로 제출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직 결론 난 건 아니고요.
◆ 안평환> 네.
◇ 정관용> 그러면 5.18 관련행사는 아무 것도 없습니까?
◆ 안평환> 아니요. 그렇지는 않죠. 이 행사는 기념식과 관련해서는 그대로 국가보훈처에서 하는 것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 정관용> 거기에는 불참하시는 거고요?
◆ 안평환> 네. 그렇고 저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번에는 동 단위, 마을 단위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는 생활 속의 5.18 행사들은 있습니다. 동 단위 기념행사들은 그대로 저희들이 계획한 대로 진행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보훈처가 하는 정부 공식 기념행사에 지금 박근혜 대통령 참석 안 하기로 결론이 난 것 같고.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 의사 밝혔기 때문에 역시 불참할 걸로 전해졌고.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기념사를 대독한다는데, 맞습니까?
◆ 안평환> 아직까지 지금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런 보도가 이미 나왔거든요.
◆ 안평환> 그래서 보도는 나왔는데 저희들에게 공식적으로 지금 전달된 사항은 안 되고요. 저희들도 그 언론을 통해서 확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에 대통령도 안 오시고 또 국무총리도 안 오신다. 이게 참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경제부총리가 대표로 여기에 참석해서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한 사례가 있습니까? 전례가?
◆ 안평환> 이런 일은 저희가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만약 이게 된다고 하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저희들이 만약 이렇게 된다면 5.18의 가치와 정신을 정부가 너무 폄훼한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정부는 좀 사회적 통합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까도 잠깐 소개하셨습니다마는, 작년 6월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통과시켰는데.
◆ 안평환> 네.
◇ 정관용> 국가보훈처는 왜 안 합니까?
◆ 안평환> 그러니까 이 국가보훈처의 의견은 두 가지입니다. 관련 규정이나 법규가 없다. 그리고 사회 통합에 장애가 된다 하는 것입니다.
◇ 정관용> 사회 통합에 장애된다는 건 무슨 얘기죠?
◆ 안평환> 그러니까 국론분열의 우려가 된다는 것이죠.
◇ 정관용> 아. 이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 안평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이렇게 지정해서 부르는 것 자체가 국론분열이 우려가 되고 있다, 이렇게 보는데요. 저희가 국민여론 조사를 한 결과도 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60% 이상이 동의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국회에서도 이미 결의한 사항이고. 저희가 또 3.1절 행사나 이럴 때에도 3.1절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안평환> 그렇듯이 똑같이 5.18 기념식에서 5.18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국가보훈처는 혹시 3.1절 노래처럼 별도의 5.18 기념곡을 만들겠다는 겁니까, 뭡니까?
◆ 안평환> 그런 시도가 과거 3년 전에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강한 반대 때문에.
◇ 정관용> 그것도 또 안 하고 있고?
◆ 안평환> 안 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죠.
◇ 정관용> 그리고 또 이것도 임을 위한 행진곡도 지정을 안 하고 있고?
◆ 안평환> 네.
◇ 정관용> 계속 그 상태예요?
◆ 안평환> 네. 결국은 저희들이 보기에는 국가보훈처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전혀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답답하군요.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안평환>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5.18 민주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 안평환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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