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최고령 선수' 곽태휘 "내 역할은 팀의 중심!"

4년 전 아픔 딛고 33살 늦은 나이에 생애 첫 월드컵 출전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는 곽태휘(33.알 힐랄)였다. 허정무 감독의 신뢰가 컸던 만큼 선수 본인도 생애 첫 월드컵에서 활약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스위스 전지훈련에서 출전한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고, 끝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4년의 시간이 흘러 곽태휘는 다시 한 번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어느덧 33세로 23명의 최종명단 가운데 최고령 선수가 됐지만 곽태휘에게는 처음 출전하는 월드컵이다.


곽태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16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입소했다. 소속팀 일정 탓에 12일부터 소집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뒤늦게 파주NFC에 들어왔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곽태휘의 표정은 밝았다. 오랜만에 파주NFC를 찾은 데다 월드컵 출전을 앞둔 만큼 곽태휘의 표정에서는 기쁜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파주에 오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2010년 생각도 나고, 월드컵을 위해 들어오니 더 기분이 좋다"는 곽태휘는 "꿈에 그리던 무대를 위해 내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내게 주어질 역할이 무엇이 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의 아픈 기억은 모두 잊었다"는 곽태휘는 "부상은 언제나 당할 수 있지만 부상을 당했던 기억 때문에 월드컵 준비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배, 형으로서 후배들에게 축구 안팎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가운데 역대 최연소를 자랑하는 '홍명보호'에서 '최고령 선수'가 된 곽태휘는 수비수로서 제 역할과 함께 추가적인 임무까지 맡았다. 곽태휘는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들에게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어 달라고 하셨다. 월드컵을 앞두고 집중할 수 있도록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은 여전히 유효했다. 곽태휘는 "이제부터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수비 조직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전체가 그리는 그림이다. 서로가 협력한다면 (내가) 골을 넣는 장면도 나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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