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가요계에 따르면 서태지는 오는 10월, 컴백 공연을 앞두고 웰메이드 예당과 공연기획에 대한 구두협약을 마쳤다.
앞서 서태지는 공연진행에 대한 10여개 외주제작사들의 제안서를 받아 검토했지만(CBS노컷뉴스 4월 11일 보도 [단독]서태지, 9월 단독 공연으로 컴백 가시화...MBC와 1차 미팅) 고재형 대표가 몸담고 있는 웰메이드 예당을 선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태지가 지난 2008년 컴백 당시 예당컴퍼니와 법정으로 간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당시 소속사 서태지 컴퍼니는 서태지의 음반수익금, 공연출연료 등 8억원을 달라며 예당컴퍼니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법원은 예당컴퍼니가 서태지컴퍼니에 3억원을 지급하며 화해하는 안을 내놓아 사건이 귀결됐다.
물론 소송은 화해로 마무리됐고 당시 법인은 웰메이드 예당이 아닌 예당컴퍼니였다. 하지만 예당컴퍼니는 웰메이드 최대주주인 변종은씨의 친형 고 변두섭 회장이 운영하던 회사다. 변두섭 회장 사후 변종은 회장이 음반 및 공연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예당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해 설립한 회사가 웰메이드예당이다. 서태지는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연예계에서 자신과 법정 소송을 벌였던 상대의 친동생과 손을 다시 잡은 셈이다.
그렇다면 서태지가 웰메이드예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 관계자들은 서태지와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고재형 대표를 꼽는다. MBC 예능PD출신인 고재형PD는 ‘쌀집아저씨’ 김영희PD와 입사동기다. 김영희PD가 코미디, 버라이어티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면 고PD는 단연 쇼음악 부문의 실력자였다.
특히 그는 지난 1992년 조연출 시절, 당시 신인이었던 서태지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인연으로 서태지와 오랜 친분을 맺어왔으며 MBC 내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서태지 관련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가요계에서는 서태지가 웰메이드예당과 컴백공연계약을 맺으며 올 가을 발표할 음반 역시 웰메이드예당을 통해 유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현재 서태지 측과 웰메이드 예당이 음반유통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라며 “고재형 대표의 역할이 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