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AFP 통신을 비롯한 해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의회와 정부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피랍된 여중생 구출 문제와 관련해 나이지리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뉴저지)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나이지리아가 미국과 다른 국가의 지원 제공에도 '참담하고도 인내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게'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 국방부는 지난 2009년부터 수천 명을 살상한 보코하람의 성장세를 막기 위한 신속한 대응에 실패한 것을 들어 나이지리아를 비판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나이지리아 보안군은 정교한 위협에 직면했지만 새로운 전략과 전술에 적응하는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군인들이 마을을 파괴하고 민간인을 죽이고 무고한 사람들을 억류하고도 벌을 받지 않으면 불신이 뿌리 내린다"면서 인권 침해에 연루된 나이지리아 군부대에는 지원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또, 276명의 나이지리아 소녀를 보코하람으로부터 석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으나 그런 '다짐'과는 관계없이 석방 문제가 쉽사리 풀릴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속이 타들어 가는 피랍 여학생 가족과 친척들은 학생들의 조건 없는 석방을 호소했다. 여조카가 납치된 한 관계자는 AFP와 전화통화에서 "어떤 협상 없이 소녀들을 풀어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나이지리아 정부의 반응도 다소 달라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실 관계자는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16일 파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전에 (납치사건 발생지인) 치복을 방문할 것"이라며 "파리 회담은 보코 하람과 서부, 중부 아프리카의 다른 테러 집단에 의해 야기된 안보 위협에 대응할 새로운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