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박원순 시장 끌어내기 위해 지하철 사고 키웠다" 주장

"윗선 개입으로 불공정 뉴스 제작" 주장VS 사측 "사실무근" 반박

KBS노동조합(이하 KBS 노조)이 윗선의 개입으로 불공정한 뉴스가 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16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우 민감한 파장을 낳을 수 있는 서울 지하철 사고를 '키워서 보도하라'는 지시가 윗선에서 내려졌다"며 "실제로 관련 뉴스가 확대 재생산돼 연일 톱뉴스로 보도됐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사고가 발생한 2일부터 9일까지 KBS 1TV '9시뉴스' 목록을 공개하며 "2일에는 톱뉴스로 연달아 7꼭지, 다음날에는 6꼭지를 보도해 세월호 관련 보도는 9시 20분대로 밀려났다"며 "지하철 관련 보도는 이후에도 계속됐고, 5일, 6일, 8일엔 1꼭지였던 기사가 9일에는 다시 4꼭지로 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도본부 국장, 주간급 이상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윗선이 청와대냐'는 질문에는 말을 흐렸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원순 시장의 공식사과는 뉴스리포트에서 누락됐다. 노조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시민들에게 공식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은 단 한 줄도 반영되지 않아 내부 모니터 보고서로도 지적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도행태에 대해 KBS노조는 "민감한 시기에 터진 서울 지하철 사고는 새누리당에는 호재, 박원순 시장에게는 큰 악재가 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KBS뉴스가 보인 행태는 지하철 사고 관련 보도를 어떻게든 여권에게 유리하도록 보도하려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KBS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KBS는 "당시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안전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심한 상태에서 ‘시민의 발’인 지하철 차량의 추돌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이었다"며 "특히 해당 지하철 사고는 세월호 사고에서 드러난 초기 대피 방송 부실과 안전시스템 문제 등이 초기부터 유사했다는 점에서 외부 언론들도 중점적으로 다룬 뉴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영방송 KBS가 대량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하철 사고를 신속히 보도하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며 재발 방지대책을 심층취재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인데, 이를 지방선거 개입으로 몰고 가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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