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보도국장의 세월호 희생자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KBS는 15일 저녁 '뉴스9'을 통해 자사 세월호 참사 보도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전했다.
KBS는 세월호 참사 한 달 특집방송으로 진행된 '뉴스9'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구조작업에 대한 문제제기나 유가족 항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점', '대통령 대국민 사과는 보도했으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가족 기자회견은 보도 안한 점', '사고 당일 투입된 구조인력에 대해 정부 발표를 받아쓴 점',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길환영 사장의 '보도 개입'을 폭로한 것을 다루지 않은 점' 등을 거론하며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사과방송과 더불어 그동안 방송으로 내보내지 않았던 유가족들의 목소리와 오보를 쏟아내면서도 정정보도나 사과에 인색했던 것과 현장에서의 취재준칙 미비로 평소 교육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도 모두 다뤄졌다.
KBS에 이어 중앙일보도 자사 보도의 문제점을 꼬집는 기사로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16일 중앙일보는 '세월호 부정확한 보도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기사를 자사 뉴스페이지 최상단에 올리며 계속된 자사의 오보에 머리를 숙였다.
중앙일보는 기사를 통해 "본지의 부정확한 보도로 희생자 가족들과 독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린 적이 적지 않았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됐습니다"라며 "정확한 보도를 생명처럼 여겨야 할 언론으로서 수치스럽고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 '조명탄 600발 쏘며 밤샘작업/UDT 178명 투입', '290명 제발…' 등의 오보 기사가 나가 여론에 혼란을 준 점을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집요하게 추적하여 1년 뒤에 달라진 재난 안전체계를 치밀하게 검증하고 고발하겠다"며 "철저한 현장 취재와 악착같은 기자 근성으로 '국가 개조 프로젝트 검증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