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스 은퇴…'마지막 토크쇼'에 힐러리·윈프리도

미국 ABC방송의 유명 여성앵커인 바버라 월터스(84)가 16일(현지시간) 방송되는 토크쇼 진행을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방송경력 50년이 넘는 ABC방송의 '간판스타'이자 수많은 명사들과의 인터뷰로 유명한 월터스는 전날인 15일 자신이 만들어 진행해온 ABC의 토크쇼 '더 뷰(The View)'를 마지막으로 녹화했다.


AP통신은 앞으로 월터스가 이 프로그램의 총괄책임자로 활동하며 특별프로에 부정기적으로는 출연하겠지만 화면에는 매일 등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크림색 재킷과 검은 스커트 차림의 월터스는 이날 자신의 친구, 동료, 팬들이 청중석을 메운 가운데 진행석에 앉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유명 방송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가 대담에 응했다.

1962년 NBC '투데이쇼'를 통해 데뷔한 후 1976년 ABC로 옮긴 뒤 첫 여성앵커가 됐고, 이어 1979년 시사프로 '20/20'의 공동 진행자가 된 월터스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런 날이 왔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월터스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2016년 대선에 출마(run)할 것이냐"고 예외없이 '직구'를 던졌는데 클린턴 전 장관은 "뛰어(run)야죠. 공원 주변을…"이라고 직답을 피해갔다.

마이클 더글러스가 그러자 "힐러리가 출마한다면 월터스 당신이 위대한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월터스는 지난 14일 저녁 뉴욕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환송연에서 자신의 방송인생을 회고하면서 "좋은 뉴스는 나에게 보톡스를 맞을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고, 나쁜 뉴스는 이제 방송출연을 안할테니 보톡스가 필요 없어다는 것"이라는 조크로 은퇴의 감정을 표현했다.

또 "이제는 슈퍼마켓도 문 여는 시간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10달러를 내면 나와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20달러까지는 낼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월터스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 때문에 너무 바빴다"면서 "딸 재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고 ABC방송 인터넷판이 전했다.

재키는 그녀가 수차례 유산한 뒤 입양한 딸로 현재 40대이다.

또 "결혼생활을 썩 잘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일이 너무나 중요했고 내가 누군가와 결혼하는데 어려운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하는 것 같다. 혼자이지만 외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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