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띤 현지에서 공사 중이던 삼성물산은 전날 현장에서 일하던 자체 인력 98명을 외곽지역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삼성은 자체 인력을 하띤 남부의 동호이 지역 안전시설로 대피시켰으며,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작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삼성은 그러나 부두 근처 선박에서 작업 중인 나머지 18명은 해상을 통해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철수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역시 이날 오전(현지시간)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공사 현장에 남아 있던 소속 근로자 70여 명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근로자들은 하띤에서 차량편으로 약 300㎞ 떨어진 중부도시 빙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장에 잔류한 대만 근로자들도 상당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약 3천∼4천 명에 이르는 중국인 근로자들은 베트남 공안과 군 병력의 보호 아래 현지에 남아있다. 베트남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현재 공장 출입문에 중무장한 병력을 배치하고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한국대사관 역시 하띤 지역에 남아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등 주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사관 측은 특히 하띤 지역에 전담인력을 급파해 현지에 남아있는 한국업체들 직원들의 안전을 점검하는 등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대사관은 또 주말인 17∼18일에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점을 고려, 비정부기구(NGO) 단체 등 한국 관련기관과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에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베트남 공안당국은 하띤의 붕안 경제특구에서 소요를 선동하고 과격시위를 주도한 베트남 근로자 76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최근 근로자 시위사태 진원지인 남부 빈즈엉에서도 400여 명을 검거한 데 이어 호찌민과 동나이 지역에서도 각각 100명과 86명을 체포하는 등 시위사태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