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 타선은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점수를 낼 때는 엄청나지만 안 나올 때도 지독하다.
롯데는 올해 이른바 '핸드볼 스코어'가 가장 많은 팀이다. 지난달 KIA전 20-8 대승을 시작으로 지난 4일 SK전 16-4, 6일 두산전 19-10 승리를 거뒀다.
올해 두 자릿수 득점도 7경기로 9개 구단 중 최다다. 팀 타율(.299)과 득점(경기당 6.02점) 1위 두산은 6경기였다. 롯데는 팀 타율 2위(.287) 득점 3위(5.86점)다. 득점 2위(5.92점) NC는 5번이었다.
그러나 성적은 18승17패 간신히 승률 5할을 넘긴 5위다. 1, 2위 넥센, NC에 3.5경기 차, 4위 두산에 2경기 차다. 낸 점수에 비해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남는 점수를 다른 경기에 주면 좋겠다"고 말한 농담에는 뼈가 있었다. 롯데는 1점 차 패배 5번을 포함해 3점 이내 패배가 11경기, 무승부가 1번이었다. 그만큼 점수 폭우와 가뭄이 교차한다는 것이다.
다만 김 감독은 "최근 조금 떨어졌으니 올라올 때도 됐다"고 말했다. 기대대로 롯데는 15일 LG에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9-4 낙승을 거뒀다. 2회 3점 등 6회까지 7점을 뽑아내면서 쉽게 경기가 풀렸다. 김문호가 3루타 2개 포함,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이 모자라는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최준석이 3안타를 날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김문호가 잘 하면서 타선이 터졌다"고 연패 탈출의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제 올라갈 페이스"라면서도 "타선은 믿을 게 못 된다"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과연 롯데 타선이 조울증을 극복하고 꾸준한 점수를 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