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갈등, 캄보디아로 '불똥'"< VOA>

중국의 남중국해상에서의 원유시추로 촉발된 베트남의 반(反)중국 시위가 발생하자 베트남 인접국인 캄보디아가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 정부는 중-베트남 갈등에 중립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정부는 어떤 단체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거나 시위를 벌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캄보디아 거주 베트남 교민들이 프놈펜에서 반중국 시위에 나서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당국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한 베트남교민 단체 대표는 이날 VOA와의 인터뷰에서 캄보디아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반중국 시위를 벌이려는 계획을 일단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가 너무 빨리 전개돼 적기에 시위를 준비할 능력이 없다"면서 "시위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베트남 중부 하띤성에서 벌어진 반중국 시위 과정에서 중국인 사망자가 나오자 중국인 수 백명이 캄보디아로 피신했다.

캄보디아는 역내 군사 강국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등 중국과 베트남에 끼여 외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79년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으로 중국-베트남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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