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의과대학의 G. 스자보 박사는 폭음이 장(腸)의 보호장벽을 약화시켜 장박테리아들의 내독소가 혈중으로 방출되며 이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염증, 고열, 조직 파괴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남성 11명과 여성 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스자보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에게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의 기준으로 폭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8g/dL 이상이 되도록 술을 마시게 한 뒤 4시간에 걸쳐 30분에 한 번씩 그리고 24시간 후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혈중 내독소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와 내독소의 혈중수치가 모두 높았다.
내독소란 박테리아의 세포벽에 들어 있는 독소로 세포벽이 파괴될 때 방출된다.
혈중 박테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폭음으로 약화된 장점막을 통해 혈류 속으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장점막은 소화관 내 미생물이나 이들이 가지고 있는 독소, 항원 등 부산물이 혈류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장점막이 폭음으로 약화되면 이러한 해로운 물질들이 혈류 속으로 들어와 면역반응을 촉발하게 된다고 스자보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