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15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회령시에 있는 김정숙 동상 뒤편에 ‘시한폭탄’이 설치된 것이 동상을 지키는 경비병에 의해 발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소식통은 "동상 주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범인의 뒷모습이 촬영됐지만, 실제 범인은 잡지 못했으며, 회령시 전체가 보안원들에 의해 봉쇄되고 거리에는 10m당 1명꼴로 보안원들이 늘어섰다"고 말했다.
또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증명서 검열과 함께 해당 주민이 사는 곳까지 가서 신분조회를 하는 등 현지의 분위기가 험악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그러나 "북한이 의도적으로 사회적 긴장을 조성한 뒤 이를 계기로 주민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정말로 동상을 폭파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진위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주석의 아내이자 김정일 위원장의 모친인 김정숙은 회령시가 고향으로, 회령시 오산덕동에는 진달래꽃을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동상이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2012년 7월에도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파괴하려던 조직인, 이른바 ‘동까모’(동상을 까는 모임)를 적발했다면서 배후 세력을 한국과 미국 정부라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