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싣는 순서>
①남은 실종자 20명? 탑승자 대체 몇 명인가
②정부는 '변침'이라지만…침몰 원인도 '미궁'
③사고 시각은 8시 48분? 풀리지 않는 의문
④사고 지점 '병풍도 해상' 맞나
⑤선장과 1등 항해사의 '기묘한 행적'
⑥제주VTS '12번 채널' 어떤 교신 담겼나
세월호 대참사가 발생한 지도 벌써 1개월. 수온 13℃의 그 바다에는 16일 현재 여전히 20명의 실종자가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추정치'일 뿐이다. 탑승 인원은 물론 사고 원인이나 발생 시각, 구조 지연 배경이나 부실 대응 책임 등 모든 영역에 거쳐 제대로 밝혀진 사실은 거의 전무하다.
참사 이후 6개의 사고대책본부가 난립했고 검경 합동수사본부까지 급조해 가동되고 있지만, '확정된 진실'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
'유일한 희망'이던 자식을 차가운 시신으로 거둔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2차, 3차, 아니 무한대로 분노하는 이유다.
당초 정부 당국은 침몰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만 해도 "세월호 탑승자는 477명, 구조자는 368명"이라고 최초 발표했다. 참사를 더 키운 "학생 전원 구조" 오보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당국은 이날 하루만 탑승자 숫자와 구조자 숫자를 3번 갈아치웠다. 이튿날인 17일엔 탑승 475명에 구조 179명, 또 하루 지난 18일엔 탑승 476명 구조 174명으로 집계를 번복했다.
계속되는 집계 오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거의 3주뒤인 지난 7일엔 다시 구조자를 172명으로 정정했다.
그동안 정부가 실종자 수색 완료일로 잡아온 15일 기준으로 탑승자는 476명, 사망자 284명, 남은 실종자는 20명이다.
하지만 역시 추정치일 뿐이다. 정부도 이를 공식 인정하고 있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14일 열린 국회 현안보고에서 '진짜 탑승자가 476명 맞느냐'는 질문에 "추정"이라고 답변했다.
실제로 세월호엔 당시 승용차 124대, 화물트럭 56대도 실렸지만 누가 타고 있었는지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배 안에 남은 실종자가 심지어는 '20명+α'일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 오죽 답답했으면 일부 의원들이 "직접 확인하게 차량 번호라도 건네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정도다.
당초 1~3차에 걸친 실종자 수색 작업을 15일로 마치려던 구조당국은 당분간 수중 수색을 이어가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선체 인양 시점은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속죄하는 심정으로 마지막 희생자 한 명을 찾을 때까지 수색구조 활동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지막 한 명'이 몇 번째 시신이며 누구인지는, 현재로서는 신(神)만이 알고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