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묘사 침대광고 논란"

파키스탄의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의 피격 장면을 묘사한 광고가 인터넷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인도의 침대업체 쿠를-온은 탈레반의 총에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말랄라의 모습을 담은 만화 광고를 공개해 지나친 상술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광고는 얼굴에 조준 사격을 당한 말랄라가 침대 매트로 떨어진 뒤 다시 튀어 올라 트로피를 받는 장면을 연속동작으로 담았다.


피격 후 여성교육 운동가로 성장한 말랄라의 역경 극복기를 통해 높은 복원력을 자랑하는 자사의 침대 매트를 홍보한 의도였다.

이 회사는 말랄라 편 외에도 같은 내용으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인도의 '국부' 마하트마 간디가 등장하는 광고도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광고 내용이 알려지면서 어린 소녀가 총기 테러를 당하는 상황을 광고에 활용한 것은 만화라 해도 적절치 않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국제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드매서의 의뢰를 받아 만화를 제작한 칠레의 삽화 업체는 이런 논란에 영웅적 역경극복 사례를 강조하려다 보니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이 업체는 광고 내용은 아시아 시장의 소비자가 공감할만한 실재 인물을 내세워 달라는 고객의 의뢰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을 지휘한 광고대행사 측은 이 광고가 누리꾼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일회성 프로젝트인지, 언론매체에 실으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말랄라는 14세였던 2012년 탈레반 위협 속에 등교하다 피격되고서 극적으로 살아나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피격 후 영국에서 수술을 받은 말랄라는 현재 영국 버밍엄에 거주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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