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보좌관, 탄광사고 시위대에 폭력 논란

시위대에 발길질한 사진 폭로에 성난 민심 들끓어…터키 정부 전전긍긍

터키 총리가 소마탄광 폭발사고 현장을 찾았다가 항의 시위에 곤욕을 치른 소동과 관련 시위대에 발길질하는 총리 보좌관의 사진이 공개돼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가디언 온라인판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보좌관인 유수프 예르켈은 전날 터키 총리와 시위대와의 충돌 현장에서 제압당한 시위대를 발로 걷어찬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예르켈은 온라인매체 매셔블이 처음 공개한 사진에서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인 2명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쓰러진 남성 시위대 1명을 발로 걷어차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의 표적이 됐다.


예르켈은 총리 차량이 성난 시위대에 막히고 총리가 경찰에 둘러싸인 채 인근 슈퍼마켓으로 피신한 소동이 벌어지자 분을 못 참고 시위대에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르켈의 부적절한 행동은 현장에 있던 시민의 카메라에 잡혀 트위터 등 인터넷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에 대한 반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터키 언론은 예르켈이 사진에 찍힌 인물이 자신이라고 인정했으며 곧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르켈은 과거 런던 SOAS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4년 전 정부에 발탁되면서 학교를 떠났다고 가디언은 밝혔다.

오는 8월로 다가온 대선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에르도안 총리는 전날 사고현장을 방문해 탄광 사고는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피해자 가족과 시위대의 분노를 촉발했다.

성난 시위대는 이날 총리의 차를 발로 걷어차면서 총리를 향해 '살인자', '도둑놈'이라는 극언을 퍼붓고 총리가 속한 정의개발당(AKP)의 소마지부 사무실을 공격하기도 했다.

터키 전역에서는 중간 집계된 사망자 수가 282명에 이르면서 시위와 항의 파업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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