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 수뇌 "폭력사태 악화되면 무력 사용할 수도"

태국 정국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15일 군 수뇌가 무력 사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무고한 민간인에게 폭력과 전쟁 무기를 사용하는 이들을 비롯해 모든 집단에 경고한다"며 "폭력이 계속되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이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사태가 악화될 경우 "군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생길 수 있다"며 민간인이 다치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새벽 3시께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 시위장인 방콕 시내 민주주의기념탑에서 무장괴한들이 시위대에 총격과 수류탄 공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치고 나서 나왔다.


이로써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명가량 다쳤다.

또 선거위원회는 이날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이 이끄는 정부와 재총선 일정에 대해 회담을 한 뒤 준비 부족 탓에 오는 7월 20일 재총선을 예정대로 치르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방콕 외곽 공군사관학교에서 회의를 열다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100여 명이 회의를 방해하기 위해 이 학교로 몰려들자 회의를 중단했다.

니와툼롱 과도총리 대행 등 정부 측 인사들은 시위대를 피하려고 급히 회의장을 떠났다.

니와툼롱 과도총리 대행 정부는 재총선을 예정대로 실시해 정치 불안을 종식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정부 진영은 재총선을 연기하고, 선거 전에 정치개혁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태국에서 군은 주요 정치 세력 중의 하나이며, 지난해 말 시작된 반정부 시위 사태가 장기화되자 쿠데타 등 군의 개입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우세하다.

군부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18차례 쿠데타를 일으키는 등 정치 혼란기마다 전면에 나서 권력구도 재편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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