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최종명단에 발탁된 23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하지만 소속팀 일정 탓에 첫 날 소집된 선수는 고작 9명. 이후 차례로 선수들이 가세해 소집 4일만에 14명이 모였다.
각자의 소속팀에서 시즌이 진행 중인 선수도 있고, 한 시즌을 모두 마치고 돌아온 선수도 있는 만큼 컨디션은 제각각이었다. 특히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우 부상을 안고 조기 귀국한 선수들도 있는 만큼 이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를 위해 홍 감독은 다소 느슨한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는 훈련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선수들이 고도의 집중력 속에 구슬땀을 흘리기보다 웃고 즐기는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다른 종목의 특징을 축구에 접목한 놀이에 가까운 훈련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훈련의 강도를 매일 바꿔가며 적당한 긴장감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결과는 성공적이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박주영(왓포드)과 기성용(선덜랜드)은 정상에 가까운 컨디션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즌 도중 대표팀에 소집된 K리그 선수들과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라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23명 선수가 모두 소집되는 다음 주부터는 홍명보 감독의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하지만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선수 개개인의 맞춤식 회복훈련은 계속된다.
소집 4일째인 15일 훈련 후 홍명보 감독은 "6월 경기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맞춰야 한다. 소집되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것인지 훈련을 시킬 것인지 확인하겠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경기 형태의 훈련을 본격적으로 한다. 평소에 하던 미니게임이나 패스게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이 다소 긴장을 늦춰 선수들을 풀어주고 있지만 선수들은 자체훈련을 통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단체 훈련 외에도 오전과 오후, 밤까지 개별 시간을 이용해 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정상 컨디션을 만들고 있다.
구자철은 "감독님께서 월드컵에 나가기 위한 준비를 앞두고 쉬고 즐기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될 다음 주를 대비하고 있다. 왜 이런 시간을 주는지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