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은 전날 살짝 아쉬웠던 수비에 대해 다소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14일 LG가 2-1로 앞선 8회말 수비 때였다.
이진영은 2사에서 박종윤의 우선상 2루타성 타구에 대한 스타트가 조금 늦었다. 결국 박종윤은 3루까지 내달렸다. 다행히 후속 타자 전준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폭투 등 변수가 나왔다면 동점까지 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진영은 "사실 부상이 발생해 구급차가 빠져나간 뒤 펜스 문이 닫히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그래서 볼보이에게 빨리 문을 닫으라고 하고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전날 박종윤 타석 때 롯데 대주자 오승택은 도루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이진영은 "볼보이가 문을 닫고 들어와야 하는데 이미 잠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걸 지켜보는 과정에서 이미 경기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진영은 "결국 볼보이가 담을 넘어 들어오는데 이미 심판이 경기를 진행하더라"면서 "딱 소리가 나길래 보니까 이미 공이 오른쪽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진영으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진영은 "볼보이가 들어와 앉아야 경기가 재개될 줄 알았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러나 이진영은 전날 첫 2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1회 큼직한 희생타로 선제 타점을 올린 데 이어 1-1로 맞선 5회 결승타를 때리는 등 팀의 2점을 혼자 책임졌다. 이진영은 "일단 팀이 올라가는 상황이라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진영은 지나가던 롯데 외야수 이승화를 향한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전날 좌익수로 나선 이승화는 1회 이진영의 큼직한 타구를 워닝 트랙 앞에서 잡아냈다. 이진영은 "승화야, 너 그러는 거 아니다"면서 "진짜 죽을 것처럼 뛰어가서 잡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