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재총선 연기 전망…반정부 시위대 3명 사망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 사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오는 7월로 잠정 결정됐던 재총선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선거위원회는 15일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이 이끄는 정부와 재총선 일정에 대해 회담을 한 뒤 준비 부족 탓에 오는 7월 20일 재총선을 예정대로 치르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선거위원회는 "7월 20일 총선을 실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를 몇 주일 혹은 그 이상 연기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날 방콕 외곽 공군사관학교에서 회의를 열다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100여 명이 회의를 방해하기 위해 이 학교로 몰려들자 회의를 중단했다.

니와툼롱 과도총리 대행 등 정부 측 인사들은 시위대를 피하려고 급히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3시께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 시위장인 방콕 시내 민주주의기념탑에서 무장괴한들이 시위대에 총격과 수류탄 공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이로써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800명가량 다쳤다.

니와툼롱 과도총리 대행 정부는 재총선을 예정대로 실시해 정치 불안을 종식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정부 진영은 재총선을 연기하고, 선거 전에 정치개혁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정부 진영은 중립적 인사를 새 과도총리로 임명하고 나서 정치 개혁에 합의하고, 이 합의에 따라 선거를 하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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