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담배농장 아동 노동착취…7살짜리도 고용"< HRW>

미국 내 담배재배 농장에서 어린이들이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연방정부와 담배업계가 이에 대한 예방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최저 7살의 어린이들이 혹독한 노동조건에서 니코틴 중독 등의 위협을 무릅쓰고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노스캐롤라이나·켄터키·테네시·버지니아주 등 담배 농장이 밀집돼 있는 4개 주에서 일하는 어린이 14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현장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아동 인권 조사연구원이자 보고서 공동저자인 마거릿 워스는 "미국은 담배 농장을 비롯해 각종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의 위생과 안전 보호에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RW는 글로벌 담배제조 회사들과 담배원료 공급자들을 만나 이 같은 연구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담배제조 과정에서 어린이 노동착취 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담배회사들은 담배제조 과정에서 어린이 노동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으며 어린이 노동에 대한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고 HRW 측은 전했다. 아울러 담배원료 재배자들에게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아동노동법을 준수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대표는 "이 보고서는 심각한 아동 노동착취를 파헤쳤다"면서 "담배 재배 과정에서 어린이 노동착취 등과 같은 관행들을 근절시키는 많은 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모리스의 모회사인 알트리아그룹 측도 담배 재배 농가들이 법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알트리아그룹의 제프 칼드웰 대변인은 "담배 농가에서 일하는 근로자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것은 현재 미국 내 노동관행과 어긋나며 담배재배가 생업인 지역에서 반발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내 각종 농장에서 일하는 18세 이하 근로자는 73만6천500여 명에 이르지만, 담배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미국 내 담배 농장은 전체 농가의 1%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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