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광재(30)가 전 스승인 KT 전창진 감독 품에 안겼다. 동부는 15일 이광재와 보수 총액 2억7,000만원(연봉 1억9,000만원, 인센티브 8,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KT 김현중, 김종범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전창진 감독과 이광재는 인연이 깊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이광재를 지명한 사령탑이 바로 전창진 감독이다.
이광재는 그 해 평균 5.7점을 올리면서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이 2008-2009시즌이 끝난 뒤 KT로 떠나면서 헤어졌다. 이광재는 2009-2010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했고, 2011-2012시즌 막판 복귀했다. 하지만 개인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6.5점에 그쳤다.
전창진 감독은 "사실 샐러리캡 때문에 FA를 영입하기 힘들었다"면서 "일단 그 포지션이 필요했다. 특히 광재는 애정을 가지고 있고,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재의 가세로 KT는 외곽포가 한층 강해졌다. 조성민에 FA 재계약에 성공한 오용준, 그리고 이광재까지 3점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동부로 옮긴 김현중과 김종범 역시 전창진 감독이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선수들이다. 김현중은 성실한 자세로 전창진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김종범은 제2의 조성민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미안한 전창진 감독이다.
전창진 감독은 "트레이드된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라면서 "제도 때문에 계약을 못 하게 된 2군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베테랑 송영진과 계약기간 2년, 보수 총액 2억원(연봉 1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오용준과 계약기간 3년, 보수 총액 1억9,000만원(연봉 1억3,500만원, 인센티브 5,5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윤여권은 재계약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