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참사 사흘째…사망자 282명으로 늘어

갱 내 화재로 구조작업 난항…이틀째 생존자 구조 전무

터키 최악의 탄광 사고가 난 마니사주(州) 소마탄광에서 사흘째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생존자는 구출되지 않았으며 사망자는 282명으로 늘었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오전 구조대가 시신 8구를 추가로 수습해 지금까지 사망자는 28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을드즈 장관은 "지난 12시간 동안 생존자 구조는 전혀 없었다"며 사망자 가운데 217명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 10시에는 사고 당시 탄광 안에 있던 787명 가운데 부상자를 포함해 생존자 363명이 구조되고 274명이 사망했으며 150명이 갱도에 갇혀 있다고 발표했다.


구조대는 이날 새벽 2시부터 구조작업을 재개했으나 사고 당시 발생한 화재가 아직 진화되지 않아 일산화탄소가 갱도 안에 가득차 수 시간 동안 작업이 지연됐다.

전날 밤 수습된 사망자 22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져 갱도 안에 갇힌 광부 142명의 생존에 대한 희망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구조대원들이 전날 갱도 안 1㎞ 지점에서 숨진 광부들을 발견했지만 석탄이 타면서 내는 독성 가스로 수습하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수사에 착수했다.

마니사 지방검찰청 두르부 카박 청장은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우선 사고 원인을 조사해 책임 소재를 규명할 것"이라며 "조사 대상은 현장 감독관에서부터 광산업체 회장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갱도 안의 전력설비가 폭발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메탄가스 폭발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 희생자는 탄광 안에 갇힌 광부들을 제외하고도 종전 최악 사고인 1992년 종굴닥 광산사고의 사망자를 넘어섰다. 당시 종굴닥에서는 263명이 숨졌다.

터키재난대책본부(AFAD)는 이스라엘과 그리스,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각국이 구조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도움이 필요없다며 거절했다.

터키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 공공노조연맹(KESK)은 이날 이번 탄광사고 참사에 항의하는 파업을 벌였다.

마니사주 소마군에서는 전날 수백명의 주민들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살인자'라고 비난하고 총리의 차를 발로 차는 등 분노를 터뜨렸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대도시에서도 전날 밤늦게까지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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