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부, 보코하람과 피랍소녀 교환 거부

미국 "몸값협상 반대"…무인 정찰기 투입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수감 조직원과 피랍소녀들을 교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 시먼즈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이날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만난 뒤 "그가 교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매우 분명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12일 피랍소녀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영상을 공개하고 감옥에 있는 조직원들을 석방하면 이들을 풀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를 즉각 거절했다가, 보코하람과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번복했다.

앞서 13일에는 보코하람이 곧 피랍소녀들과 교환을 요구할 수감 조직원의 명단을 내놓을 것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그러나 시먼즈 부장관은 조너선 대통령이 교환 협상을 선택사항에서 배제했으며 , 폭력종식을 목표로 한 넓은 주제의 대화에는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날 미국은 피랍소녀들을 돌려받기 위해 나이지리아가 보코하람에 몸값을 지급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납치범들이 납치로 이득을 보게 하는 행동에 반대한다"며 "이는 몸값 지급이나 다른 양보를 의미한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는 이런 몸값 협상이 더 많은 납치를 부추기고 결국 더 많은 협상금을 노리게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보코하람은 지난해 프랑스 일가족을 납치한 뒤 310만 달러(31억8천만원)를 받고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WP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무인기(드론) '글로벌 호크'를 나이지리아에 투입해 보코하람과 피랍소녀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는 이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유인 정찰기(MC-12)를 수색에 지원했다. 국방부는 이 둘은 모두 비무장상태이며 수색 목적으로만 활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은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약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이들의 소재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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