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모발건조기(헤어드라이어) 8개 브랜드 21개 제품에 대해 건조시간과 연간 에너지비용, 소음 등을 비교 조사한 결과, 같은 성능이라도 제품에 따라 소비전력은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시간이 가장 짧은 축에 속하는 헤어드라이어 6개 제품 가운데, 소비전력이 가장 낮은 것은 바비리스 D221K 제품으로 소비전력이 1,390W인 반면, 성능이 비슷한 필립스 HP8260/00 제품은 소비전력이 2,040W에 달했다. 두 제품은 가격도 24,770원(바비리스)과 54,110원(필립스)으로 격차를 보였다.
전체 21개 제품별로는 소비전력이 890W인 제품(파나소닉 EH-ND11)부터 2,040W인 제품(필립스 HP8260/00)까지 다양했다.
건조성능과 소비전력을 감안해, 연간 전기사용료가 가장 적은 제품은 파나소닉 EH-ND11로 짧은 모발 4,800원, 긴 모발 14,500원으로 추산됐다. 반면, 신일산업 SHD-L60KP는 짧은 모발 11.400원, 긴 모발은 34,100원으로 가장 많은 에너지 비용이 들었다.
신일산업의 해당 제품은 전기용품안전인증서와 다른 규격의 온도 퓨즈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온도퓨즈는 헤어드라이어에서 과열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고장 났을 때 추가로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이중 안전장치다.
소음 측면에서는 비달사순 VS506SK, 신일산업 SHD-L60K, 파나소닉 EH-ND11과 NE15 등 4개 제품이 소음도가 가장 낮았다. 그러나 소음도가 낮은 제품은 모발건조시간이 길거나 소비전력이 높은 편에 속했다.
조사대상 헤어드라이어 가운데 온도상승이나 누전 등 전기 안전성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없었고, 모터 고장이나 낙하 등에 따른 기계적 안전성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편, 소비자원은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서 화상과 화재를 막기 위해 공기 흡입구에 이물질이나 모발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한 콘센트에서 다른 전열 제품과 동시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모발건조기에 관한 가격, 품질 비교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