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데이터센터(CDC) 연구진은 지난 1982년부터 2012년까지 태풍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풍의 에너지 최강 지점이 10년마다 53∼62㎞씩 적도에서 극지방 방향으로 옮겨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0년간 태풍의 세력이 강력한 지점은 적도 부근에서 약 160㎞ 멀어졌다.
이런 경향은 서태평양, 동태평양, 북인도양, 남인도양, 남태평양 등지에서 관찰됐으며 대서양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서태평양 태풍이 가장 강력해지는 지점이 점차 중위도로 북상하면서 몇 년 안에 한국과 일본이 태풍 피해의 직격탄을 맞을 우려도 커졌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코신 NOAA 연구원은 "일본과 한국이 큰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풍은 열대바다 위에 형성된 따뜻한 대기가 상승하며 저기압을 형성하고 인근의 공기가 모여들면서 소용돌이가 만들어질 때 생긴다. 이 때문에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형성된 뒤 극지방으로 움직이다가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스프레이 등 영향으로 열대지역 범위가 늘어났으며 태풍의 형성 지점과 가장 강해지는 지점이 변화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