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범국민대화, 정부군-민병대 공방 속 시작

동부 분리주의 세력 불참으로 성과 불투명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민병대 간 유혈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범국민대화(원탁회의)가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재로 시작했다.

원탁회의는 중앙권력 분권화와 개헌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동부에서 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초청하지 않은 상태로 열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정부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분리주의 세력의 협박에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투르치노프 권한대행은 종교지도자와 의원, 정부 요인, 지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일련의 원탁회의 가운데 첫 협의를 주재하면서 "대화를 하고 특정 제안들을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르치노프는 "자신의 나라에서 전쟁를 획책하려고 무장한 사람들,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려거나 아니면 이웃나라의 뜻을 받드려고 무기를 든 사람들에 대해선 법적 절차를 통해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투르치노프는 지난 3월 러시아가 크림을 합병하면서 우크라이나가 1천억 달러(약 102조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OSCE는 오는 25일 대통령 선거 전에 동부 우크라이나의 무장 충돌을 중지시키고 긴장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원탁회의 세부 일정을 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동부 분리주의 세력도 이번 원탁회의가 무의미하다며 일축했다.

한편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협상 일정과 장소를 정하기 위해 오는 19일 베를린에서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알렉산데르 모바크 에너지장관과 EU 귄터 외팅거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EU-우크라이나 3자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만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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